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을 보류하고 있다.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6일(현지시간)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전 세계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.
루비오 장관의 정보 공개 촉구와 대응 보류
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한 여성 연구원이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면서 발생했다. 해당 연구원은 같은 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이달 1∼2일 사이 숨졌다. 현지 독립매체는 숨진 연구원이 이송된 병원에서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지정됐으며, 격리 조처가 내려진 시내 산부인과 병원도 있다고 보도했다. 미 당국은 숨진 연구원의 발병 및 사망 원인과 확산 차단 여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여행 경보 발령이나 미국 입국 제한 등의 예방 조처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.
미 질병당국의 정보 파악과 생물무기 의심 정황
질병통제예방센터(CDC), 국무부, 질병예방대응본부(ASPR) 등 미 당국은 이번 사고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. 전·현직 미 당국자들은 해당 연구소에서 감염력이나 면역력을 높이는 ‘기능획득’ 기법으로 페스트 표본을 변형시키려 했는지 파악하기를 바라고 있다.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아시시 자 전 백악관 조정관은 러시아 보안당국이 숨진 연구원의 병원 호송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우려스러운 일
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, 우리는 이 시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
다만 현재 숨진 연구원이 무기화 또는 유전자가 조작된 세균 연구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.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최근 동물에서 페스트가 자연적으로 발병하는 러시아-몽골 국경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 반면 미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러시아 군 당국이 변형시킨 병원체에 대한 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, 미 국무부도 2024년 러시아가 공격적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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