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악-삭 얼음 위를 스케이트날이 긁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.
여기는 12월 중순쯤부터 야외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.하루가 멀다 하고 오던 눈이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자 우리는 자연썰매장에서 진
처음 스케이트장에 간 날, 아이는 자기가 타던 스케이트랑 좀 다르다며 처음에 장비 탓을 했지만 그럭저럭 타는 모습이었다. “쉬엄쉬엄 돌다와~” 아이를 링크장에 넣어놓고 한가로이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다가 순간 깜짝 놀랐다.
빙판 위에
찬찬히 둘러보니 유모차 말고도, 아직 기저귀도 떼지 않은 것 같은 자그마한 아이들이 보인다.
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헬멧을 단단히 씌우고 얼음 위에서 잡을 수 있는 보조기구를 이용해서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있었다. 우스갯소리로 스케이트의 진정한 조기교육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, 이곳의 아이들은 저렇게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는구나 하면서 조금 부럽기도 했다. 나는 성인이 돼서야 스케이트장을 찾았고, 스케이트를 탄 적도 손에 꼽을 정도니까.겁이 많은 편인 아이는 얼음 위에서 넘어지는 게 싫다고 했다. 그런데 도리가 있나.
얼음판에서 넘어져도 봐야 하는 걸.그날 보고 있는데 한 번 꽈당하고 넘어지고 말았다. 마음이 덜컹했지만 멀리서 보고 일어나라고 손짓을 했더니 일어나서 툭툭 털어낸다.처음 스케이트장에 다녀온 후로, 아이는 스케이트를 타러 가자고 자주 말했고 어느새 아이는 처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. 얼굴에는 조급함이나 불안함보다는 얼음 위를 즐기는 꼬마의 표정이 지어졌고 말이다.
그래. 너는 이제 겨울을 즐기는 방법막상 넘어져 보니 별 건 아니었다고. 다시 또 일어설 수 있었다고.
너의 그런 용기를 응원한다. 열렬하게.